Daily M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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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인 계열의 족보와 셋 계열의 족보는 ‘출생’과 ‘사망’에 대한 기록이 다릅니다.

창세기 5장에 나타난 셋 계열 족보의 특징 중에 “...낳았고... 지내며 ...향수하고 죽었더라”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족보에는 출생과 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연대의 기록과 향수한 기간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인 계열의 족보에는 출생과 사망에 관한 기록, 그리고 향수한 연도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삶과 인정하시지 않는 삶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가인 계열의 족보를 볼 때, 언제 출생하여 얼마를 살다가 언제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의 삶을 인정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제 아무리 화려하고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인정하여도, 하나님 앞에 인정받지 못한 인생은 그 연대가 기록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셋 계열의 자손들의 삶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삶이기에 출생과 생애, 그리고 죽은 날짜까지 모두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1:6에서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셋 계열을 통해서 구속 역사의 경륜을 이끌어 오신 것입니다.


둘째, 신앙의 계승과 연속성의 문제에서 차이가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가인 계열의 족보는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에 관한 신앙과 영적 유산이 계승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개개인이 분리된 극히 개인주의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각자 자아 도취에 빠져, 자신의 세계만을 고집하며 자신의 아성(牙城)을 쌓고 살다가 허무하게 사라져 간 인생들이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셋 계열의 족보는 오랜 세월 끊어짐 없이 신앙의 대(代)가 이어졌습니다. 셋 계열의 인물들이 자녀에게 전수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의 신앙 업적은 아비에게서 자녀에게로 꾸준히 대물림되었습니다(욜 1:3, 시 78:3-8, 사 38:19).


그리하여 가인 계열의 자녀들은 7대의 기록으로 짧게 끝나고 말았지만, 셋 계열의 자녀들은 아담부터 20대손 아브라함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중간에 약간의 굴절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메시아가 오시기까지 경건한 후손들의 출생과 신앙의 업적은 단절되지 않았습니다. 아담부터 메시아까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왔습니다. 이처럼 자손이 계속된다는 것은, 개인은 죽지만 인류에게 내려진 죽음의 저주를 극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는 경건한 자손들을 통하여 쉬지 않고 계속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셋째, 똑같은 사람의 삶이지만 ‘짐승’같은 삶이 있고, 참 ‘사람’다운 삶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가인 계열 자손들의 삶은 마치 짐승들의 삶과 한가지입니다 짐승들은 ‘낳고, 죽고’만을 무의미하게 반복합니다. 가인 계열의 자녀들은 생애의 시작부터 마감하는 날까지 단 한 번도 자기 시대를 향한 구속사적인 시기와 때를 주목했거나 은혜로 살아간 흔적이 전혀 없이 오로지 자기 중심, 자기 만족만을 위해 살다 간 자들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인생에 대해 성경은 짐승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시 49:12, 20, 전 3:18-19).


그러나 셋 계열의 자손들에 대해서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5:2에서 “그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라고 말씀하시고 바로 이어서 창세기 5:3에서 ‘아담이 셋을 낳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셋 계열의 족보야말로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참 ‘사람’의 모습을 계승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61-263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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