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01:55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성전 청결을 행하신 권위의 날에 이어 고난주간 셋째 날인 변론의 날이 밝아옵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3일 앞두고 냉수 한 그릇 마시지 못하시면서 종교지도자들과 논쟁과 변론을 하신 날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율법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을 악하게 정죄하였는데, 예수님의 권세 있는 새 말씀으로 인해 군중들이 따르는 것을 보고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마른 무화과나무를 보시며 열매를 맺지 못한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견하심으로 시작됩니다(마 21:20-22). 베드로가 ‘뿌리까지 말랐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것은 권고의 날에 열매를 맺지 못하면 생존권까지 박탈된다는 무서운 경고를 보여줍니다.
이어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세에 대해 공격하였지만,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인가 사람에게로서인가’라고 물으시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물러납니다(마 21:23-27). 또한 예수님께서는 두 아들의 비유(마 21:28-32), 악한 농부의 비유(막 12:1-12), 혼인잔치의 비유(마 22:1-14, 눅 14:15-24)를 통해 열매 없는 종교지도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본래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대적하는 일에 하나가 되어 다시 납세(마 22:15-22, 막 12:13-17, 눅 20:19-26)와 부활(마 22:23-33, 막 12:18-27, 눅 20:27-40), 계명(마 22:34-40, 막 12:28-34)에 대한 난해한 물음으로 도전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게 대답하심으로 승리하시고 다윗의 자손에 대한 질문으로 이들의 입을 막으셨습니다(마 22:41-46, 막 12:35-37, 눅 20:41-44).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종교지도자들을 무섭게 책망하십니다(마 23:1-39, 막 12:38-40, 눅 20:45-47). 율법을 외울 정도로 통달했다는 종교지도자들이었지만 참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함으로 진정한 열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권세가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요 5:43, 10:25, 12:13, 17:12). 말씀의 권세, 성령의 권세입니다.
반면, 이 날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전부였던 두 렙돈을 내어놓음으로 열매를 보여주었습니다(막 12:41-44). 두 렙돈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을 1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약 1500원 정도 밖에 안되는 매우 적은 금액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는 헌신을 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또한 300데나리온의 향유를 준비한 마리아는 유일하게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깨닫고 십자가에서의 처참한 죽음을 향해 가시는 예수님의 장례를 믿음으로 미리 준비하였습니다(마 26:6-16).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에게는 참된 열매가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믿음의 열매, 기도의 열매, 사랑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야 합니다. 고난주간 화요일, 우리는 내 자신에게 신앙의 열매가 있는지, 잎만 무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가운데 풍성한 열매를 안고 주님을 맞이해야겠습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