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1 21:40
사순절을 지키는 뜻은 회개와 갱신에 있습니다. 갱신(更新)이란, ‘다시 갱(更), 새 신(新)’으로, ‘다시 새로워진다, 거듭나다, 새롭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는 술과 모든 육식을 금하며, 부부끼리 은혜가운데 의논해서 육신의 사랑도 절제해야 합니다. 부활절을 준비하는 경건한 훈련의 기간이라고도 합니다. 육신을 절제하는 가운데 철저히 자신을 돌이켜 회개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의 시작인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릅니다. 재를 바닥에 깔고 땅을 치며 회개하면 온 몸에 재가 뒤덮여 꼴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애통해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재는 완전히 자신의 죄악을 성령의 불로 태우고 철두철미하게 회개할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 동안 자신이 알게 모르게 지은 죄뿐 아니라, 여유가 있으면서도 남을 돕지 못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했던 모든 모습을 회개해야 합니다. 다니엘이 자기 민족을 걸머지고 회개하며 기도했듯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단 9:24-27).
사순절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죄인 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데 준비가 없어서 되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은 값 싼 수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뜨거운 열심으로 주신 것입니다(고후 11:2). 그러니 우리도 사순절을 통해서 마음에 단단한 각오와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안일하게 ‘고난주간 되면 회개해야지’ 생각하거나 미적거리지 말고, 사순절 기간에 완전히 결정되어야 합니다.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라는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는 기간이 되도록 합시다(시 57:7).
만약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다가 장애물에 강하게 부딪치게 되면, 선로를 벗어나 탈선하고 맙니다. 이처럼 우리가 마음은 원이지만, 육신이 약하여 죄에게 속아 넘어가 죄를 짓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주신 양심이 고동을 칩니다. 이제 낱알을 긁어모으듯이 지난 잘못을 모아오고 정리하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하며 자신을 갱신함을 통해 참 사순절 기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사순절 기간에는 교회에 모이기 힘써야 합니다. 시간 속에 살면서 절기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20세 이상 남자는 1년 3차의 절기에 모두 모여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습니다(출 23:17, 신 16:16). 모일 때 하나님께서 하늘문을 여시고 형통의 복으로 갚아주십니다(신 16:15). 구속함 받은 성도들은 절기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그 절기의 의미를 묵상하면서 교회에 나와 예배 드리며 그동안 기도하지 못한 것 기도하고, 성경 읽지 못한 것 성경 읽는 시간으로 보내야 합니다. 금번 사순절 기간에 드려지는 특별집회 자리들을 빠지지 말고 온전히 참석하는 가운데, 주님 가신 고난의 발자취를 좇으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온전히 받아 누리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