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6 16:56
예수님 당시 여리고는 예루살렘 다음 가는 대도시로 약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여리고’의 지명은 ‘종려나무 성읍’으로 대추야자 열매와 발사믹 향료의 명산지이자 지리적으로도 예루살렘과 요단 동편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또한 여리고는 로마 입장에서 최대의 세금수입을 올리는 도시로, 반란을 우려해 로마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로마의 편에서 세금을 거두는 세리장인 삭개오는 여리고 사람들에게 매국노, 역적으로 낙인 찍혀 있었습니다. 이런 삭개오 단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여리고를 지나시며 그를 만나셨습니다(마 18:14).
본문 4절을 볼 때,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는 원문을 볼 때 예수님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갔다는 것으로, 삭개오가 가진 예수님을 사모하는 순수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키 작고 매국노로 불리는 삭개오의 겉 모습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체면치레를 버리고 장애물을 뛰어넘고 앞으로 달려가는 삭개오의 열정을 보셨습니다(삼상 16:7). 누구도 삭개오의 이름을 알려드리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이름을 부르시며 ‘삭개오야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사 40:26, 시 147:4).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인간을 먼저 불러주십니다. 선악 나무 열매를 먹고 하나님과 단절된 아담에게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먼저 불러주시지 않았습니까(창 3:9)? 그 결과 소망이 없던 인간에게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시고 영생의 복음을 통하여 메시아가 오시는 길을 약속하셨습니다(창 3:15). 또한 사사 시대 말기, 소망을 찾아볼 수 없어 보이는 암흑 속에서 어린 사무엘을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심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나라의 국부요 대선지자로 세우셨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믿는 사람을 체포하고자 살기등등했던 사울에게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며 소명을 주시고 이방을 구원하는 사도로 세우셨습니다(행 9:4).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이 지금 뽕나무 위에 올라가있는 사람들입니다. 뽕나무 위는 먹을 것도 많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도 없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시며 소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평강제일교회 성도 여러분이 신령한 삭개오가 되어 아멘으로 화답하여 뽕나무를 내려와서 그 이전의 모든 일을 회개하며 복음의 사명자가 되시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