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6 00:47
성경적으로 ‘때’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쩨만’은 ‘기회, 기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때가 있는데, 사람은 그 때를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전도서 3:1에서는 범사에 다 때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때가 차매’ 오셨으며(갈 4:4),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도 예수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60:22에서는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구속 역사를 속히 이루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뜻하신 때에 구속사의 경륜을 진행해 나가십니다. 때는 하나님께 속한 시간이며, 인간은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때를 붙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학개 선지자 활동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귀환의 때가 되어 바벨론에서 귀환하였지만, “아직 성전을 지을 때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학 1:2). 그들은 하나님의 때를 버려둔 채, 자기 집을 판벽히 짓는 것에 열중하였습니다(학 1:4). 하나님의 때를 놓치면 열매가 없고 만족이 없게 됩니다(학 1:5-11). 사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을 때 그 기회를 붙잡아야 하는데,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다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세 아들과 함께 전사하여 비참히 목이 잘리고 그 가문 전체가 처참히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엘리사의 몸종 게하시 역시 하나님의 뜻을 잡아야 할 때를 분간하지 못하고 금은보화에 눈이 멀어 선택을 잘못한 결과, 그와 그 자손에게 문둥병이 들고 말았습니다(왕하 5:20-27).
반면, 하나님의 때를 굳게 붙잡은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고 때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현명한 지도자였습니다. 다윗 왕은 엔게디 황무지와 십 황무지에서 두 번이나 자신을 무섭게 추격해오는 사울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겸손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삼상 23:29-24:22, 26:1-25). 뜻이 아니면 가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다윗! 다윗은 역사의 흐름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동안 쫓겨 다니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를 기다린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에서는 천 년이 하루, 하루가 천 년과 같습니다(벧후 3:8).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때를 붙잡아서 응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잠언 523-24에서는 하나님의 때에 응답하는 대답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그 결과가 ‘위로 향하는 생명길’에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참고 – 잠 25:11, 사 50:4, 빌 3:20-21). 바로 오늘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고후 6:2). 이 때를 붙잡고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든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