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6 22:36
사도 요한과 안드레는 예수님을 따르기 이전에 세례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요한복음을 기록하면서, 안드레가 세례 요한의 제자였음을 밝히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사도 요한이 기록한 요한복음과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 모두를 살펴보아도 요한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타나있지 않습니다. 요한의 모습은 요한복음과 요한서신들 속에 깊숙이 숨겨진 비밀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이 요한복음을 연구하면서도, 요한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말하자면, 요한복음은 신구약에서 기독론을 완성시키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밝히 드러내듯이, 요한은 열두 제자 가운데 예수님에 대한 비밀을 가장 깊이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일서 1:2-4, 2:25를 볼 때, 요한은 예수님께서 태초의 생명 되심을 정확히 깨닫고 인간에게 영생이 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이심을 온전히 믿고 하나님의 깊은 영적 세계를 깨달은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요한복음에서 자신의 이름을 저자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숨겨진 3인칭의 한 사람–사랑하시는 제자–의 입으로 사건을 기록해나가다가, 비로소 요한복음 21:24에서야 그가 바로 요한 자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요한은 요한복음에서 철저히 비밀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요한은 누구입니까? 그가 갈릴리 바닷가에서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제자가 되기 전에 요한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요한의 비밀을 요한의 믿음을 통해서 알기 전에는, 천하를 동원시켜도 알 수가 없습니다. 요한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요한의 믿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한의 믿음을 발견할 때, 오늘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