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09:33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의 남방 접경 지역인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였습니다. 릿마는 ‘가데스’와 같거나 아니면 가데스 근처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민수기 12:16에서 분명히 ‘하세롯’ 다음에 ‘바란 광야(가데스)’에 진을 쳤다고 하였고, 민수기 33:18에 ‘하세롯’에서 발행하여 ‘릿마’에 진을 쳤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릿마는 바란 광야의 가데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데스에서 브엘세바까지는 약 80km로, 가나안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즉 가데스는 가나안 땅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준비하는 장소입니다.
이렇게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도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하다가 멸절될 것을 선고 받고 말았습니다(민 14:26-35). 그들은 광야 초기에 가데스(릿마)에서 곧장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데스에서부터 광야에 유리하기 시작하여 다시 가데스로 돌아오기 전까지 약 38년 동안 총 열여덟 번 진을 쳤습니다.
이곳 지명들의 의미를 살펴보면, 가나안에 입성하기 위한 첫 관문이었던 가데스(거룩한 곳)의 의미처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까지 징계와 연단의 과정이 곳곳마다 스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신 8:2). 거기서 그 백성을 낮추시고, 시험하셨으며, 주리게도 하셨다고 말씀했습니다(신 8:2-3). 바로 그 ‘광야’는 자기 백성을 양육하기 위하여 예비된, 마치 오늘날의 ‘교회’와 같은 장소입니다(계 12:6). 그래서 스데반은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생활을 가리켜 “광야 교회”(행 7:38)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민수기 30:1을 볼 때, 광야에서 유리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40년 1월에 다시 가데스에 도착합니다. 이는 처음 가데스에 도착했던 주전 1445년(출애굽 2년)부터 시작하여 주전 1407년(출애굽 40년)까지 38년 만입니다.
릿마와 가데스 바네아 사이에 진친 장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⑭ 릿마 -> ⑮ 림몬베레스 > ⑯ 립나 -> ⑰릿사
⑱ 그헬라다 -> ⑲ 세벨산 -> ⑳ 하라다 -> ㉑ 막헬롯
㉒ 다핫 -> ㉓ 데라 -> ㉔ 밋가 -> ㉕ 하스모나
㉖ 모세롯 -> ㉗ 브네야아간 -> ㉘ 홀하깃갓 -> ㉙ 욧바다
㉚ 아브로나 -> ㉛ 에시온게벨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59-360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