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1 15:35
출애굽기 2:23-25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24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25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더라”
주전 1446년 1월 15일,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간(출 12:40-41, 갈 3:17)의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에 입성하기 위해 출애굽을 감행했습니다(출 12장, 민 33:3).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만 603,550명이요(출 38:26, 민 1:46), 어린아이와 여자, 노약자까지 합하면 200만 명이 넘어 그야말로 ‘민족의 대이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차매 636년 전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 언약을 이루시면서 이스라엘을 권념하사 출애굽시키셨습니다.
1. 하나님의 권념과 출애굽(출 2:23-25, 3:7-9, 3:16)
출애굽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권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25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권념’의 히브리어는 ‘라아’와 ‘야다’ 두 단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아’는 ‘(자세히)보다’라는 뜻이요, ‘야다’는 ‘(체험적으로)알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고통하는 이스라엘의 뼈아픈 현실을 다 보고 계셨고, 다 듣고 계셨으며, 다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출 3:7-10).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습니다(창 15:14, 46:4, 출 2:23-25, 시 105:8-10, 42, 106:45).
이러한 하나님의 ‘권념(眷念)의 역사’는 바로 약 360년 전 요셉이 예언했던 ‘권고(眷顧)의 역사’였습니다(창 50:24-25). ‘권념’과 비슷한 의미의 ‘권고’(파카드)라는 말씀은 ‘기억하다, 방문하다’라는 뜻입니다. 또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랫사람을 감독하는 일(대하 4:10), 숫자의 계수(민 26:51), 악에 대해 형벌을 가하는 일(렘 21:24, 사 26:21)에도 ‘파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창세기 50:24의 “권고하시고”와 창세기 50:25의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는 둘 다 ‘파코드 이프코드’로서, 권고가 이중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방문하시되 반드시 방문하신다는 뜻입니다. 실로 하나님의 권념하심은 출애굽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08-309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