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09:29
아담 이후 모든 인생들이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경건한 자손들에게 장수의 축복이라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거기에는 단순히 종족 번식이라는 생물학적인 의미를 넘어 더 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축복이 실현 된 것입니다(창 1:28, 9:1,7).
이러한 축복에 따라서 셋 계열의 자손들은 대가 끊어지지 않았으며, 아담의 20대손 아브라함의 후손들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되었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수많은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갈 3:7-9, 29).
둘째, 경건한 자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전수시킴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경건한 역대의 족장들은 장수하면서 자기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으며(창 18:18-19), 그에 따라 그들의 후손들은 조상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전수 받았습니다. 이처럼 장수를 통하여 말씀의 계승이라는 섭리의 목적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창세기 5장에 28회나 나오는 ‘낳았다’라는 표현은 모두가 히브리어 문법상 히필(Hiphil)형입니다. 곧 하나님이 그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서 구원 섭리 가운데 자식을 낳도록 하셨다는 뜻입니다. 경건한 셋 계열의 자손들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은 확실히 그 배후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역사하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캄캄한 암흑 시대에 한 줄기 등불이었던 경건한 자손들을 장수케 함으로써 당신의 거룩한 씨를 보존시켰습니다. 이러한 경건한 자손들의 장수는 말씀을 전달하는 방편이 되었으며,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가 더욱 깊어지고 친밀해지며, 언약을 확실하게 계승하여 온전히 성취되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언젠가 모든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 깨어진 자연 만물이 다시 회복되며, 사망이 없는 영원한 생명의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계 21:1-4). 이사야 선지자는 ‘그 만물들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사 11:6-9, 65:17-25, 참고-시 121:6), 그것은 장차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하게 될 때입니다(합 2:14).
바로 그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때입니다(계 21:5). 이 날은 탄식하던 피조물들도 고대하는 때입니다(롬 8:19-23). 다시는 눈물과 사망과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새로운 세계입니다(계 21:3-4). 하나님은 이 영광스러운 날이 도래하는 길을 준비하시기 위하여 셋 계열의 족보 가운데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실로 그가 구속사의 전면에 나타나기까지의 역사는 죄로부터 선민을 불러내는 ‘분리’의 역사였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68-270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