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시리즈 제 8권 횃불 언약의 성취
도서소개 > 제 8 권 > 저자서문
저자서문

한겨울 동안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파란 새싹이 올라오고 진달래와 개나리로 수놓는 봄, 작열하는 태양빛에 녹음으로 우거진 여름, 황금 물결의 논과 만산홍엽의 산이 어우러진 가을, 하나 둘 마지막 낙엽이 지고 나면 매서운 찬바람과 하얀 눈으로 동토가 되는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의 끝없는 변화는, 실로 우리네 인생의 변화를 보는 듯합니다. 10-20대의 젊은 청년 때 일제 강점기를 지나 6.25전쟁에 참전하여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고, 또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넘나들었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90세를 바라보는 황혼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인생이 짧고 덧없음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14)라고 했던 전도서 기자의 고백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진 우리에게 소망이 있음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천국의 기업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피를 흘리시고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예수님만이, 우리의 산 소망이요(벧전 1:3) 영광의 소망이십니다(골 1:27).

구속사는 창세 전부터 정해 놓으신 하나님의 작정에 근거합니다. 구속사는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중심으로, 타락한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전체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인간의 패역과 불신, 그리고 사단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코 중간에 끊어짐이 없이 계속적으로 전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속사를 연결하는 고리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시대마다 끊어짐이 없이 연결한 것은 언약과 그 언약의 성취입니다. 언약은 구속사의 뼈대를 이루면서 시대마다 새롭게 체결되었습니다. 에덴 동산에 있었던 여자의 후손 약속을 비롯하여,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이삭 언약, 야곱 언약, 시내산 언약, 모압 언약, 제사장 언약, 다윗 언약, 소금 언약, 예레미야의 새 언약, 에스겔의 언약 등 수많은 언약들이 체결되었습니다.

이상의 모든 언약 가운데 구속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언약이 창세기 15장의 횃불 언약입니다. 저는 구속사 시리즈 제 2권 ‘잊어버렸던 만남’에서, 횃불 언약과 그 성취에 대하여 기술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지면의 제약으로 자세히 저술하지 못해 마음 한 구석에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구속사 시리즈 제 8권 ‘횃불 언약의 성취’에서 다시 정리하고 보충해서 풍성하게 그 세부 내용들을 저술하게 되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본 서는 ‘잊어버렸던 만남’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으며, 애굽에 내린 10대 재앙과 출애굽 과정, 그리고 광야 생활과 가나안 입성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땅’을 중심으로 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전 1446년 1월 15일 밤(유대식 계산 방법)에 출애굽하여 3월 1일에 시내 광야에 도착하기까지(출 19:1의 히브리어 원문에 근거)의 여정은,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점에 도착한 구체적인 날짜와 그곳에서의 행적이 그동안 불확실하였는데, 이번에 본 서를 통해 다소나마 선명하게 정리된 것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의 역사일 뿐입니다. 독자들은 구속사 시리즈 제 2권 ‘잊어버렸던 만남’과 제 7권 ‘영원한 만대의 언약 십계명’을 먼저 읽고 본 서를 읽으시면, 약속하신 대로 모든 것을 어김없이 실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영적으로 눈이 열리고, 하나님의 주권 은총의 승리를 확신하게 될 것으로 사료(思料)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횃불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애굽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셨습니다. 당시 세계 최대 강국이었던 애굽의 압제하에서 이스라엘이 해방되어 가나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10대 재앙이라는 놀라운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시고 바로 왕과 애굽 백성을 완전히 굴복시키셨습니다. 10대 재앙을 일으키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신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와 우리의 삶 속에도 역사하시는, 영원한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는 애굽과 바로 왕과 같은 모든 악의 세력을, 여전히 크신 권능으로 이기시고 자기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애굽에 10대 재앙을 일으키셨던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 크신 권능으로 이 땅의 모든 불의와 압제에서 성도들을 구원하시는 산 기적을 일으키고 계십니다. 10대 재앙을 통해서 애굽의 신들을 심판하신 하나님께서는, 세상 마지막 때에도 이 세상의 황금 만능주의, 탐욕주의, 인본주의, 혼합주의 같은 세상 신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저는 10대 재앙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하여, 세계적 신학자들의 많은 저서를 찾아보았지만 뚜렷한 해답이 없었습니다. 대충 몇 달 정도 되었다는 식의 답변밖에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우신 도우심과 성령의 강한 조명으로 오직 성경만을 붙잡고 깊이 연구하는 가운데, 애굽에 내린 10대 재앙을 시작부터 끝까지 그 전체 과정과 그 날짜까지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같이 어리석고 미련한 것을 택하시어 일하심에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실로 저의 삶은 고난과 눈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얼토당토않은 오해 속에서 일부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치욕스러운 명예 훼손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과 눈물을 통해 저를 성경 속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성경 속에서 만나는 말씀마다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자 기도로 몸부림쳤고, 그 결과 하나님의 생명수 샘을 맛볼 수 있었고, 하나님의 은택의 단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편 84:6의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온 생애 속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렘 15:16), 성령의 주권적인 도우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 복음의 비밀에 탄복하며 영적으로 매일매일 감사 감격 속에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에서 놀라우신 말씀의 세계가 마치 영화처럼 살아서 움직이며 부딪쳐 오는 은혜를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원고지에 기록해 두었었는데, 이제 수십 년 세월에 낡고 빛 바랜 원고지 속의 내용들이 다듬어지고 보강되어 이렇게 활자화하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책은 저자의 통일된 사상을 온전히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말로 들을 때는 듣는 자가 잘못 듣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그 저자의 중심 뜻을 분명하게 전달 받아 오해 없이 올바로 헤아릴 수 있습니다. 본 구속사 시리즈가 지금까지 제가 추구해 온 그대로, 오직 성경 중심의 보수 개혁주의 신앙 노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한 이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저서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 다소라도 유익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경을 깊이 알고자 사모하는 독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졸저가 나오기까지 저의 원고를 정리하고 편집하고 교정하면서, 마치 옥동자를 해산하듯 고생과 충성을 아끼지 않은 손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서 그들을 위하여 “찾아 두었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겔 20:6). 오늘 우리 성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찾아 두었던 땅 곧 천국이 예비되어 있습니다(마 25:34). 부디 전 세계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이,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죄악의 물결을 이기고 믿음을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딤후 4:7-8).

2013년 10월 3일
천국 가는 나그네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작은 지체 박 윤 식 목사

  • 인쇄하기
  • top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152-102 서울시 구로구 오류2동 147-76 평강제일교회 에메트인터넷선교회 | 홈페이지 문의 02)2618.7168
Copyrightⓒ2013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 | 도서문의 휘선 02)2684.6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