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은 주전 1445년 1월 1일에 완성된 이후(출 40:2, 17) 솔로몬 성전이 완성되기까지(왕상 6:38) 약 486년 동안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거룩한 처소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생활의 중심지였습니다(출 25:8, 22, 29:42-43). 성막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며(히 9:9, 10:19-20, 계 7:15, 21:3, 22). 그 속에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구속 경륜이 밝히 드러나 있습니다(히 8:1-2).
성막을 정확하게 깨닫기 위해, 실제 성막과 각 내용물의 모습을 성경대로 재현하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지만, 고난도의 작업을 요하는 일입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란 말 그대로 성막은 성경을 백 번 읽고 듣는 것보다 성경대로 성막을 시각화하여 눈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성막 속에 담긴 구속사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 식양을 눈으로 보게 해 주었다는 사실과, 모세가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대로 지었다고 자주 기록하고 있습니다(출 27:8, 39:32, 42-43, 40:16, 19, 21, 23, 25, 27, 29, 32, 민 8:2). 출애굽기 25:9에서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식양을 따라 지을지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으며(출 25:40, 26:30), 히브리서 8:5에도 "가라사대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좇아 지으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성전 식양도 역시 여호와의 손이 다윗에게 임하여 그려서 보여 주신 것입니다(대상 28:19).
모세의 눈에 보이신 성막은 한마디로 '눈의 복음'입니다. 모세가 성막을 눈으로 보고 꺠달았다면, 우리도 그 성막을 글로만 읽기보다는 눈으로 확실하게 보아야,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성막을 직접 건축하는 심정으로 그 온전한 모습을 알고자 수많은 시간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매달렸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성막 각부분을 그렸다가 지우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성막을 정확히 재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았습니다. 부족한 종이 받은 은혜는 너무나 미천한 것이지만, 성령님의 강력한 도우심과 조명을 통해 이렇게 성막과 각 성물의 모습을 그림으로나마 선명하게 재현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결과입니다. 이에 구속사 시리즈를 애독하시는 많은 독자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귀하게 받아 그 사랑의 열매로 구속사 시리즈 제 9권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에 나오는 그림들만 따로 모아 화첩으로 출판하게 되었으니, 너무도 기쁘고 감개무량하여 그저 감사와 감격의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성막의 모습과 각 내용물 속에는, 전 우주를 창조하신 최고의 건축가 하나님의 신묘한 손길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그 섬세하신 손길과 오묘하신 솜씨를 다 표현할 수 없어서 죄송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저는 본 성막 화첩이 성경을 자세히 알기 위해 몸부림치며 구속사의 완성을 소망하는 모든 성도에게, 자그마한 반려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라옵기는, 이 성막 화첩을 통하여 그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구속 경륜과 복음의 비밀을 깨달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신묘한 영광을 느끼고,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날마다 찬양하며, 그 위대한 섭리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말로 표현하기 조차 어려웠던 성막의 세세한 모습을, 오랜 시간 저와 함께 일일이 수작업의 과정을 거쳐 이렇게 아름답고 경이롭게 영광스러운 그림으로 구현해 준 구속사 편집 팀원들의 도움과 큰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 작업은 결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라, 오홀리압과 브살렐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어 주시고 역사하셨던 성령님께서 함께하여 전적으로 이루신 것입니다(출 31:3, 35:35, 36:1).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던 것처럼(출 40:34-35), 이 성막 화첩을 통하여 성막 속에 담긴 구속사적 경륜을 깨닫는 가정과 교회와 나라마다, 성막 속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임마누엘 은총이 동일하게 임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3년 10월 3일
천국 가는 나그네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작은 지체 박 윤 식 목사